• 김현기 교수님 인터뷰
  • 관리자 |
  • 2026-06-02 13:40:11|
  • 387
Q1. 교수님의 주요 연구 분야를 소개해 주세요.
저는 췌장과 대사질환을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췌장에 관련된 질병을 넓은 의미에서 보통 대사질환이라고 많이 하고, 이 전까지는 비만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유래하는 제2형 당뇨병을 주로 연구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제1형 당뇨병뿐만 아니라 췌장암도 대사 장애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알려지며 이런 쪽으로도 연구를 확장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Q1-1. 제2형 당뇨병에서 제1형 당뇨병과 췌장암으로 연구의 초점을 확장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옛날부터 제2형 당뇨병이 많이 연구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유병률이 매우 높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라고 하면 대부분 제2형 당뇨병을 떠올리잖아요. 지금처럼 고령화 사회에서는 환자 수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 결과, 췌장의 베타세포를 포함해 제2형 당뇨병과 관련된 다양한 조직과 기전에 관한 연구가 상당히 많이 진행되었죠. 더불어 비만 치료제가 등장하며 상대적으로 제2형 당뇨병의 유병률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사회적 기대도 있고요.
반면 자가면역질환인 제1형 당뇨병은 제2형 당뇨병과는 질병의 발생 기전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하지만 아직도 면역세포가 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제1형 당뇨병이 사회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고요. 췌장암도 마찬가지로 여전히 사망률이 매우 높고 침습성과 전이 속도가 빠른 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도 췌장에서 시작된 종양이 어떻게 발생하고 주변 조직으로 확산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저는 생물학자의 관점에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제1형 당뇨병 및 췌장암의 발병 기전을 알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Q2. 어떻게 이 분야의 연구를 시작하게 되셨나요?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학부생 때부터 생화학과 내분비학을 가장 흥미롭게 공부했습니다. 생화학에서는 각각의 효소 반응과 대사 과정들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작동하는 모습이 매우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어,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지만, 반대로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과 같은 호르몬도 존재하는 것처럼 서로 반대되는 기능을 가진 호르몬들이 균형을 이루며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신기했던 것 같아요. 당시에는 직접 연구를 수행해 보지는 않았지만, 수업을 통해 배우는 내용만으로도 큰 흥미를 느꼈어요. 그에 더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균형이 깨지면 질병이 발생하잖아요. 저는 이러한 전신적 조절 메커니즘 자체가 매우 매력적이었고, 그 궁금증이 지금까지 연구를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Q3. 연구 주제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있으신가요?
다른 교수님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저만의 가장 큰 기준이 있다면 학문적 호기심입니다. 현실적인 요소도 물론 고려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가 정말 궁금한 질문인지’에 대한 여부예요.
저는 특히 아직 밝혀지지 않은 근본적인 생물학적 질문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만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어떤 기전이 작동하는지 전혀 모르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연구에 가장 큰 흥미를 느끼는 편입니다. 호기심이 연구를 시작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구 주제를 선택할 때도 먼저 제가 정말 궁금한 문제인지를 중요하게 봅니다.
또한 중요한 질문이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공할 수 있는, novelty가 있는 연구를 추구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연구했던 베타 세포에 관해서도, 과거에는 세포 자체의 기능이나 유전자 발현을 주로 연구했다면, 최근에는 세포 간 상호작용이나 장기 간 신호 전달 등 세포 하나에서 한 단계 벗어나서 보다 넓은 수준의 조절 기전들이 주목받고 있잖아요. 이처럼 아직 우리가 미처 모르는 새로운 조절 기전이 있다면 흥미를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Q4. 의과학대학원 졸업생으로서 다시 교수로 돌아오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집으로 돌아온 느낌’입니다. 제가 학생으로 있을 당시에는 캠퍼스가 현재 위치가 아닌 어은동에 있었기 때문에 물리적인 환경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때 계셨던 교수님 중 지금도 계신 분들이 많고, 학과가 가지고 있는 연구 문화나 분위기, 그리고 연구를 바라보는 방식 역시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Q4-1. 졸업한 학교와 학과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하시게 된 것이 부담스럽지는 않으신가요?
크게 부담스럽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교수직을 고려할 당시에도 당연히 여러 선택지를 생각해 보긴 했기만, 제가 학생으로 지내면서 경험했던 의과학대학원에 대한 신뢰가 매우 컸습니다. 물론 모든 기관을 직접 경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제가 배우고 연구했던 과정에서 만난 교수님들은 모두 훌륭한 연구자이자 교육자들이셨고, 학과 분위기 역시 매우 긍정적이라고 느꼈거든요. 저는 무엇보다 의과학대학원이 과학적으로 되게 열정적이며 도전적인 시도를 학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하고 싶은 연구를 가장 자유롭고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곳이 KAIST 의과학대학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Q5. 교수님께서는 학위 과정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박사과정 동안 했던 고민은 아마 지금 대학원생들이 하는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가장 처음에는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가장 컸어요. 저는 의학전문대학원 출신으로 박사과정에 들어오기 전까지 본격적인 연구 경험이 많지 않았습니다. 방학 때 한두 달 정도 인턴을 하며 연구를 접해본 것이 전부였고, 기초 연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의과 대학 후반기에 들어서면서였거든요. 원래부터 잘하고 똑똑한 사람들만 해낼 수 있는 것이 연구가 아니겠느냐는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박사과정을 4년 정도 경험하며 깨달은 것은, 좋은 연구자가 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지능보다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과 끈기라는 점이었습니다. 필요한 기술은 배우면 되고, 새로운 분야면 공부하면 되고, 모르는 부분은 협업을 통해 보완할 수도 있어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이를 위한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좋은 연구자가 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한 재능보다는 연구에 대한 흥미와 열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박사과정 후반에는 박사후연구원 진학이나 논문 성과와 같은 현실적인 고민도 많았습니다. 논문이 기대했던 저널에 게재되지 않거나 심사 과정에서 좌절을 겪기도 했고, 원하는 연구실로 박사후연구원 진학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닥이 또 되고 보니, 연구자를 평가할 때 단순히 논문의 개수나 임팩트 팩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깨달았어요. 실제로 인터뷰 과정에서는 연구자가 데이터를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는지, 자신의 연구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그리고 연구자로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논문 한 편을 만드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과정 자체였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해석하는 능력,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능력,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와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결국 연구자의 역량을 결정한다는 것을, 박사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대학원생들이 하고 있는 현실적인 고민 역시 매우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고, 비슷한 과정을 거쳐 성장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6. 미국 포닥(박사후연구원) 과정은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어떤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으시나요?
저는 비교적 일찍부터 포닥을 가겠다는 결정을 내린 상태였습니다. 당시 제가 미국으로 포닥을 가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 하기 어려운 연구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간 유래 췌장 조직과 췌도(islet)를 활용한 연구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러한 연구 자원은 미국에서 훨씬 접근성이 좋았습니다. 또한 박사과정 동안 연구를 하면서도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단순히 학위를 마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더 찾아보고 싶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포닥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포닥 준비 과정에서는 해외 학회 활동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도교수님께서 해외 학회에 참가할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이를 통해 연구자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었습니다. 학회에서 꾸준히 포스터 발표를 하며 연구를 알렸고, 관심 있는 연구실의 교수님들에게 직접 이메일을 면담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아직 논문이 출판되기 전이었고 투고를 준비하던 단계였습니다. 주변에서는 “아직 논문도 없는데 연락하는 건 너무 이르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저는 일단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바로 답장을 받아, 이후 학회 현장에서 직접 만나 연구 이야기를 나눴고,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경우였다고 생각합니다.
포닥 생활 자체는 연구자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연구 주제는 완전히 바꾸지 않고 기존에 하던 췌장 소도 연구를 췌장 전체와 사람 유래 샘플 연구로 확장했습니다. 무엇보다 미국에서는 샘플 접근성이 훨씬 좋았고, 해당 분야를 선도하는 연구자들과 직접 교류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세미나와 학회에서 세계적인 연구자들의 발표를 듣고 토론하면서, 마치 연구의 최전선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새로운 기술들을 배우는 기회도 많았습니다. 제가 포닥을 시작할 무렵에는 단일세포 분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는데, 단일세포 분석과 멀티오믹스 같은 최신 기술들을 실제 연구에 적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박사과정이 연구자로서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였다면, 포닥 과정은 그 위에 새로운 기술과 시각을 더하며 연구 역량을 확장해 나가는 시기였다고 생각합니다.


Q6-1. 교수님께서 꾸준히 포스터 발표를 하시며 적극적으로 연락을 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러한 적극성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충분히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 같은 경우에는 지도교수님께서 해외 학회에 참가할 기회를 많이 주셨기 때문에 그런 환경적인 도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본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특히 미국에서는 박사과정 학생이나 젊은 연구자들이 자신 있게 다가와 질문하고 관심을 표현하는 학생들을 좋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패기를 좋게 봐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연구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먼저 찾아와 자신의 연구를 설명하고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학생들이 오히려 인상적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Q7. 교수님께 가장 기억에 남는 실패는 무엇인가요? 그걸 어떻게 회복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연구를 하면서 실패는 정말 많았습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박사과정 때 진행하던 프로젝트와 관련된 경험입니다. 당시에는 연구실에서도 기대가 컸고 저 역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데,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논문 심사 과정에서도 여러 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어느 순간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던 논문이 거절되면서 큰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런 경험들이 오히려 연구자로서 성장하는 과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구에서는 실패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 일상적인 일이고, 그 과정에서 부족한 점을 배우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히려 모든 일이 순조롭게만 진행됐다면 제가 가진 한계를 돌아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Q8. 교수님께서 만들어 나가고 싶으신 연구실의 분위기는 어떠한가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입니다. 연구를 하다 보면 프로젝트가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고, 진로나 생활과 관련된 고민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고민을 혼자 끌어안고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기가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이 연구와 관련된 고민은 물론이고, 연구 외적인 어려움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연구실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모든 이야기를 다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도움이 필요할 때는 서로 솔직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낼 수 있고, 교수 역시 학생들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연구실이 제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Q9. 교수님의 연구실은 어떤 학생들이 지원하면 좋을까요?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이나 연구실 지원 전 선행되면 좋은 과목이 있을까요?
무엇보다도 연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학생이면 좋겠습니다.
저는 연구를 잘하는 학생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결국 연구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는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일이 아니고, 때로는 몇 달 동안 진행한 실험이 기대한 결과를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힘은 결국 연구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성실함입니다. 의과학 연구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으며, 학위 과정뿐 아니라 연구자로 살아가는 전체 과정이 긴 여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제 연구 분야와 관련된 내분비학(Endocrinology)이나 생화학(Biochemistry)을 공부해 두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생물학 연구에서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인포매틱스나 데이터 사이언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AI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 기반 접근법이 생명과학 연구에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Q10. 교수님께서 갖고 계신 연구실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연구실의 궁극적인 목표는 췌장이 건강한 상태에서 우리 몸의 생리 현상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사실 췌장과 관련된 질환들, 특히 당뇨병이나 췌장암 분야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질문들이 너무 많습니다. 왜 특정 질환이 발생하는지, 어떤 기전으로 진행되는지, 그리고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어떤 조절 기전들이 작동하는지 모르는 부분이 여전히 많습니다. 저는 이런 근본적인 질문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연구의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구실에서도 단순히 현상을 관찰하는 것을 넘어서, 그 현상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메커니즘을 밝히는 연구를 수행하고 싶습니다. 물론 좋은 논문을 쓰고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발견한 지식이 당뇨병이나 췌장암과 같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11.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학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다 보면 다들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거예요. 입학 초반에는 트레이닝 과정에 힘들 수 있고, 연차가 쌓이다 보면 실험하다가 힘들어질 수도 있어요. 실제로 실험 열 개를 하면 그중 한두 개만 논문에 들어갈 수 있는 데이터가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트레이닝 과정이 우리 필드에는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고, 주변에 동료들과 함께한다면 이런 힘든 시간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너무 부정적인 감정에만 매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연구도 중요하지만, 충분히 쉬고, 취미를 즐기고, 자신만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게 해야 다시 연구에 대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처음 연구를 시작했을 때의 호기심과 즐거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논문 한 편이나 특정 성과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매일의 연구 과정 속에서 작은 발견과 성취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좋은 연구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흥미와 열정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 속에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의 속도로 연구를 즐기면서 앞으로 나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